– 줄의 ‘심 구조’가 음색·어택·서스테인·배음에 미치는 영향 완전 분석
베이스 기타 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은 재질(스테인리스·니켈·코팅), 굵기, 장력만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이 요소보다 더 근본적인 톤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코어 구조(Core Type)이다.
베이스 현은 “심줄(core) + 감김(winding)” 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때 심줄의 단면 구조가
- 라운드 코어(Round Core)
- 헥스 코어(Hex Core)
두 가지로 나뉜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코어 형태의 차이는 진동 모드, 감쇠 구조, 배음 패턴, 장력 체감, 탄성, 어택, 서스테인 등 베이스 톤의 근본 골격을 바꾼다.
이 글에서는 두 코어 구조가 어떻게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지 과학적으로 정리한다.
1. 라운드 코어 vs 헥스 코어, 무엇이 다른가?
라운드 코어(Round Core)
- 둥근 철심에 와이어가 감기는 구조
- 접촉 면적이 넓고 균일
- 감김선이 코어를 자연스럽게 따라감
- 초기 베이스 스트링 제작에 사용된 ‘전통적인 구조’
헥스 코어(Hex Core)
- 육각형 철심에 감김이 물리적으로 ‘물려’ 고정
- 접촉 면적이 적지만 고정력이 강함
- 현대 베이스 스트링 대부분이 이 방식
- 높은 장력, 강한 반응, 선명한 톤 특징
2. 왜 코어 구조가 베이스 톤을 바꾸는가?
핵심 원리는 다음 네 가지다.
1) 코어 단면 구조가 감김선의 “고정력”을 바꾼다
- 라운드 코어: 감김이 느슨하게 감김 → 진동 폭 커짐
- 헥스 코어: 감김이 각 모서리에 고정 → 진동 폭 제한
2) 내부 감쇠(Damping)가 달라진다
- 라운드 코어는 진동 시 내부 구조가 ‘흔들림’을 허용
- 헥스 코어는 구조적 에너지 손실이 적음 → 배음 유지 증가
3) 탄성(Elasticity) 차이
- 라운드 코어: 탄성이 높고 잘 흔들림
- 헥스 코어: 단단하고 복원력이 빠름
4) 장력 체감과 당김 느낌이 달라진다
- 라운드 코어: 같은 게이지라도 체감 장력이 낮음
- 헥스 코어: 체감 장력이 더 높고 딱딱한 느낌
이 네 요소가 어택·서스테인·배음 스펙트럼·슬랩 반응·부드러움·연주 감각까지 모두 변화시킨다.
3. 라운드 코어가 만드는 톤의 특징
라운드 코어는 가장 ‘빈티지하고 부드러운 톤’을 만든다. 그 이유와 실제 음향적 특징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울림이 크고 따뜻한 기본음
감김이 코어를 따라 ‘부드럽게 밀착’하기 때문에
기본음(fundamental)이 강하고 배음이 빠르게 감소한다.
→ 60~300Hz 구간이 두텁고 따뜻함.
(2) 저차 배음 중심의 스펙트럼
2~4차 배음(200Hz~1kHz)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5차 배음(1~2kHz) 이상은 빠르게 감쇠된다.
→ 부드러운 미들, 라운드한 톤
(3) 매끄러운 어택, 피킹 노이즈 감소
표면 진동이 ‘흔들리는 성향’을 가지므로
피킹 시 트랜지언트가 부드럽다.
→ 슬랩의 ‘클릭’이 덜하고, 핑거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섞임.
(4) 서스테인이 짧지 않지만, ‘둥근 여운’
공격적인 서스테인이 아니라 기본음 중심의 잔향이 특징.
4. 헥스 코어가 만드는 톤의 특징
헥스 코어는 ‘현대적이고 선명한 톤’으로 유명하다.
(1) 강한 어택과 정확한 트랜지언트
감김선이 육각 코어 면에 강하게 고정되어 있어
피킹 순간 진동이 즉각 반응한다.
→ 빠르고 단단한 Attack
(2) 고차 배음이 오래 살아 있음
구조적 댐핑이 적어
4~10차 배음(1~5kHz)이 오래 유지된다.
→ 선명함, 화려함, 존재감 증가
(3) 서스테인이 매우 길다
감쇠가 적으므로 진동이 유지되는 시간도 길다.
→ 락, 메탈에서 선호되는 이유.
(4) 높은 체감 장력
현이 단단해
- 더 빠른 반응
- 타이트한 느낌
- 슬랩의 ‘클릭’ 성향 증가
가 나타난다.
5. 스펙트럼으로 본 라운드 vs 헥스 코어 비교
| 항목 | 라운드 코어 | 헥스 코어 |
|---|---|---|
| 기본음 비중 | 높음, 두텁고 부드러움 | 균형적이거나 약간 적지만 명료 |
| 고차 배음 | 빠르게 감소 | 오래 유지, 선명 |
| 어택 | 부드럽고 자연스러움 | 빠르고 단단함 |
| 서스테인 | 기본음 중심으로 유지 | 긴 서스테인 전체 주파수 유지 |
| 피킹 노이즈 | 적음 | 많이 발생, 하이 미드 강조 |
| 체감 장력 | 낮아 부드러움 | 높아 타이트함 |
| 전반적 톤 | 빈티지·웜·라운드 | 현대적·선명·공격적 |
6. 장르별 추천
라운드 코어 추천
- 재즈
- R&B
- 빈티지 팝
- 클래식 락
- CCM
- 따뜻하고 라운드한 톤 지향
→ 대표 모델: DR Sunbeams, GHS Pure Nickel Round Core 등
헥스 코어 추천
- 락
- 메탈
- 모던 팝
- 슬랩 연주
- 강력한 어택·명료도 중심 플레이
→ 대표 모델: D’Addario XL, Ernie Ball Slinky, DR Hi-Beams 등
결론: 코어 구조는 ‘배음 구조의 근본’을 바꾼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라운드 코어
- 감김이 유연하게 진동
- 기본음↑, 고차 배음↓
- 부드러운 어택
- 따뜻하고 빈티지 톤
헥스 코어
- 감김이 강하게 고정
- 고차 배음↑
- 선명하고 공격적
- 긴 서스테인과 강한 트랜지언트
재질보다, 코팅보다, 게이지보다 더 근본적으로
“줄이 어떻게 진동하는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바로 코어 구조다.
즉, 코어 형태를 바꾸는 것은
베이스 톤의 뼈대를 재설계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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